글로벌 ESG 평가/공시기관의 산업안전보건지표 반영 현황

  ESG 평가기관

ESG가 사회 다방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보건 영역은 ESG 
열풍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ESG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그리고 지배구조 (Governance) 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전보건은 세 기둥 중 
사회 부문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2021년 UN PRI는 발표 자료에서 사회 부문을 크게 인권, 
현대 노예, 아동근로, 근로 조건 그리고 노사관계로 구분하였다. 안전보건은 이 중 근로 조건
항목에 속한 요소로 다루어졌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여러 ESG 평가지표에서도 안전보건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MSCI와 Refinitiv, Sustainalytics에서는 안전보건을 
인적자원 관리 항목의 하위 구성요소로 관리하고 있으며, Bloomberg와 S&P Global은 근로자
보건과 안전 항목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
구체적인 평가 체계는 각 기관마다 상이하나, 안전보건은 모든 기관의 ESG평가에 반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보건이 관심과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ESG 평가기관
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ESG 평가 체계의 두 가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로, 안전보건은 대부분의 경우 전체 ESG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평가 기관들은 하나의 기준으로 모든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마다의 특성을 반영하여 각 항목에 탄력적으로 가중치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환경 분야의 리스크가 큰 기업일 
경우, 환경 분야 항목에 가중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각 평가기관이 안전보건 항목에 
어느 정도의 가중치를 두는지를 획일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각 기관의 샘플 보고서를 
통해 대략적인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Refinitiv의 샘플 보고서에서는 근로자 항목이 전체 
ESG 평가 중 13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안전보건이 근로자 항목을 구성하고 있는 네 가지 요소 중 하나임을 고려하여 모든 요소가 균등한 가중치를 갖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안전보건은 대략 전체ESG 평가 점수 중 3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샘플 보고서를 통해 안전보건의 가중치를 공개하고 있는 Sustainalytics와 S&P Global 모두 Refinitiv와 비슷한 수준의 가중치를 안전보건에 주었다.
Sustainalytics의 경우 반도체 제조기업의 예시에서 안전보건에 4.5퍼센트의비중을 주었으며, S&P Global은 3에서 6퍼센트 사이의 비중을 주었다. 
각 평가 기관이 30개에서 40개 사이의 항목을 통해 전체 ESG 점수를 내는 것을 고려할 때, 
3 퍼센트 가량의 가중치는 안전보건이 ESG 평가 체계에서 평균적인 중요도를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

둘째로, 안전보건이 ESG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주제로 다뤄지고 있음은 평가 기관의 핵심 주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ESG 평가 기관은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핵심 주제들을 선정하고 있다. 더욱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을 정해두고, 해당 과제들을 중심으로 평가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다. Sustainalytics를 제외한 다른 평가기관들은 일정한 핵심 
주제를 갖고 있는데, 9개의 핵심 주제 중 안전보건을 포함하고 있는 Bloomberg를 제외하고는 안전보건이 핵심 주제에 포함되어 있는 기관은 없다. Refinitiv는 환경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MSCI와 S&P Global은 지배구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ESG 평가기관에서 안전보건의 
낮은 가중치는 산업구조의 진화에 따라 산업안전보건의 주요 관심사가 산재율과 같은 원시적인 작업장 산재에서 보건 분야로 바뀐 미국의 실정을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ESG평가가 글로벌 기관들에 의해 주도되며 평가항목과 방법이 국내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안전보건이 심각한 수준으로, OECD 국가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글로벌 ESG 체계가 수정 없이 국내에 도입된다면, 핵심 주제로 설정되어야 
할 안전보건이 실제로 관심을 적게 받게 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ESG 주제
가 되어야 할 안전보건이 기업의 자발적인 투자와 개선 노력을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이전